같은 브랜드, 두 시장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가격 문제가 터진 적이 있다.
한쪽에서는 우리가 인상을 요구했고 거래가 끝났다. 다른 한쪽에서는 파트너가 인하를 요구했고, 우리가 거절했는데도 거래는 지금까지 잘 돌아간다.
협상 테이블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로는 이 차이가 설명되지 않는다. 결과는 앉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. 양쪽 다 입에 올리지 않던 것 하나 때문이다 — 가격 밑에 깔린 손익 구조.
1. 협상은 만나기 전에 끝나 있다
첫 번째 시장에서는 우리가 먼저 말을 꺼냈다. 그 사업은 오래 적자였고, 내부에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공식적으로 인상을 제안했다.
몇 퍼센트를 놓고 실랑이할 거라 예상했다. 파트너는 제안을 통째로 거절했다. 계약은 살아 있는데 다음 수가 없는 상태가 됐다.
풀린 건 전체 회의 전날이었다. 상대 책임자를 따로 만나 우리 사정을 그대로 말했고, 그도 같은 걸 했다. 그쪽도 이 사업에서 돈을 잃고 있었다.
설명은 그게 전부다. 계속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손해라면, 끝내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합리적이다. 테이블에서의 기술은 이 산수를 바꾸지 못한다. 인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정할 뿐이다.
두 번째 시장에서는 같은 압력이 반대 결과를 냈다. 이유도 정확히 반대였다. 그 사업은 흑자였다. 크지 않았지만 진짜 흑자였다. 파트너는 가격을 낮추고 싶어했지만 동시에 계속 팔고 싶어했다. 계속하는 것이 양쪽 모두에게 가치가 있었고, 그래서 주고받을 것이 있었다.
협상 포지션을 짜기 전에, 둘 중 어느 상황인지부터 확정해야 한다. 나머지는 전부 거기서 따라 나온다.
2. 물어야 할 것은 "흑자인가"가 아니라 "물량이 도움이 되는가"다
두 경우를 가르는 질문은 하나뿐이고, 반나절이면 답이 나온다.
우리 이익은 올라가는가 내려가는가?
건강한 구조는 물량을 마진으로 바꾼다. 건강하지 않은 구조는 물량을 더 큰 손실로 바꾸고, 그 위에 얹는 성장 계획은 상황을 더 빨리 나쁘게 만든다. 이건 가격 문제가 아니다. 구조 문제이고, 가격 대화로는 고쳐지지 않는다.
3. "일단 들어가자"의 청구서는 다른 사람 손에 도착한다
적자 시장의 구조는 내가 맡기 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. 왜 이런 조건이냐고 물었더니 답은 타이밍이었다. 진입 시점의 우선순위가 마진이 아니라 속도였다. 들어가기 위해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다.
흔한 거래이고, 항상 비합리적인 것도 아니다. 문제는 그 다음이다. 나쁜 조건은 추상적인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. 계약으로 굳고, 그 다음엔 그 조건이 유지된다는 전제 위에 쌓인 채널 투자로 굳는다.
그 시장의 투자는 오프라인에 몰려 있었다. 매대 연출, 집기, 디스플레이. 전부 넓히는 데 돈이 많이 들고 멈추면 가치가 거의 없다. 어디로도 옮겨지지 않는다.
그래서 처음의 "빨리 가자"는 결정의 비용은 진입 시점에 지불되지 않았다. 몇 년 뒤, 그 계정을 물려받아 구조를 바꾸려 한 사람이 지불했다.
빨리 들어가려고 불리한 조건을 받는 쪽에 서 있다면, 정직한 질문은 "이 거래가 오늘 기준으로 남는 장사인가"가 아니다. 후임 중 누가 이걸 갚게 되는가, 그리고 그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남아 있는가이다.
4. 거절해야 할 때, 세 번째 길이 있다
흑자 시장에서 파트너는 여러 번 인하를 요구했다. 우리 마진에는 여유가 거의 없어서 단순 인하는 선택지가 아니었다.
그 요구에 대한 답은 셋인데, 그중 둘은 나쁘다.
우리는 최소 주문 수량 달성을 조건으로 한 특별가를 제시했다. 파트너가 받았고, 그 사업은 이후 잘 돌아가고 있다.
여기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자. 우리는 가격을 바꿨다. 다만 구체적인 무언가와 맞바꿔서 바꿨다. 원칙은 "절대 할인하지 않는다"가 아니다. 계약 기간 중 정가는 움직이지 않되, 그 옆에 소수의 조건부 가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.
이 구분은 단순 할인이 못 하는 세 가지를 한다. 앞으로의 모든 대화에서 기준이 될 정가를 보존한다. 양보를 그 양보를 지불할 물량에 묶어 매출총이익을 방어한다. 그리고 파트너가 무언가를 얻고 협상장을 나가게 한다 — 이건 이후 2년의 관계에 퍼센트보다 더 크게 작용한다.
5. "좋아지고 있었는데"가 가장 비싼 문장이다
여기서부터는 반론이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.
적자 시장이 끝날 무렵, 나는 이미 그 사업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고 있었고 수익성은 개선되는 중이었다. 연말까지 그 전환을 계속할 계획이었다.
개선 중인 숫자를 들고 있으면 조금만 더가 항상 합리적으로 들린다. 그런데 그 문장은 검증이 불가능하다. 개선 추세는 언제나 "조금만 더"의 근거가 되고, 그 근거는 다음 분기에도 똑같이 유효하다.
그래서 이 문장을 쓰기 전에 숫자를 하나 박아둬야 한다. 몇 개월 안에, 어느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개선 추세는 근거로 인정하지 않는다. 기준을 미리 정해두지 않으면, 나중에 결과를 보고 기준을 만들게 된다.
정리
직접 확인해 볼 것
- 지금 가격 압력을 받는 시장에서, 파트너가 물량을 두 배로 늘리면 우리 이익은 어느 쪽으로 가는가?
- 그 시장의 현재 조건은 누가, 어떤 우선순위로 정한 것인가? 그 우선순위는 아직 유효한가?
- 파트너 쪽 손익을 아는가, 아니면 추측하고 있는가?
- "조금만 더 지켜보자"에 붙일 숫자와 기한이 문서로 있는가?
이 글의 사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되 국가·회사·브랜드·개인·자사 수치를 모두 제거하고 구조만 남긴 것입니다.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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